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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곤의 사업은 구조다] 숫자를 봐도 기준이 없으면 불안은 계속된다

막연한 불안은 실적이 아닌 구조 해석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김환곤 · 경영지도사 | 기사입력 2026/05/03 [00:00]

[김환곤의 사업은 구조다] 숫자를 봐도 기준이 없으면 불안은 계속된다

막연한 불안은 실적이 아닌 구조 해석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김환곤 · 경영지도사 | 입력 : 2026/05/03 [00:00]

 

[김환곤 · 경영지도사] 사업을 하다 보면 묘한 상태가 반복될 때가 있다.

 

망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정된 것도 아니다. 매출은 유지되고 있고 거래처도 계속 이어지며, 장부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겉으로만 보면 사업은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하다.

 

하지만 창업자의 마음은 늘 편하지 않다. “지금 당장 문제는 없는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이 반복된다면, 문제는 현재 성과가 아니라 사업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경우 이런 불안은 사업이 실제로 잘못되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업을 판단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 창업자는 숫자를 본다. 매출도 보고, 이익도 보고, 비용도 확인한다. 그러나 그 숫자들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상황이 좋아 보일 때는 안심하고, 작은 흔들림만 생겨도 금세 불안해진다. 기준 없이 숫자를 보면 좋을 때는 과신하게 되고, 나쁠 때는 과도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매출이 늘어나면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동시에 외상 매출이 늘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금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을 수 있다.

 

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발생한다고 해서 곧바로 안심할 수는 없다. 그 이익이 실제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회사를 버티게 하는 힘은 여전히 약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숫자를 해석하는 기준에 있다. 대표가 기준 없이 숫자만 바라보면 사업은 늘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한 것 같기도 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좋아졌다가 다시 불안해지고, 괜찮아졌다가 또 흔들리는 반복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반복을 끊기 위해 대표가 봐야 할 것은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 읽어내는 일이다. 사업은 단순히 숫자를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숫자를 통해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에 가깝다.

 

창업자가 이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 막연했던 불안은 조금씩 형태를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업은 더 이상 감에 의존하는 영역이 아니라,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 김환곤ㆍ경영지도사

우리은행에서 심사역과 지점장으로 근무했고미국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여신지원본부장뉴욕본부장을 지내며 여신심사와 구조조정 등 국내외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경험했다퇴직 후에는 법정관리기업에서 CRO, 감사로 활동하며 기업의 회생 구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기업 거래, 심사, 회생, 관리업무 등에서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와 중소기업 대표가 반드시 알아야 할 돈과 구조의 원리를 실무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경영지도사, 회생기업 경영관리사, 신용상담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한성대학교 대학원 컨설팅학석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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