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곤의 사업은 구조다] 매출이 아니라 구조로 사업을 읽는 창업자를 위한 이야기성장 뒤에 숨은 불안의 이유와 규모를 버티는 구조의 중요성
[김환곤 · 경영지도사] 사업이 커질수록 왜 더 불안해질까 사업을 시작할 때 창업자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조금만 더 커지면 괜찮아질 거야.” 매출이 늘고, 거래처가 늘고, 조직이 조금 더 갖춰지면 지금의 불안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초반에는 그 기대가 맞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출이 늘어나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생기고, 사업이 궤도에 올라가는 느낌도 받는다. 그런데 어느 시점을 지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사업이 더 커졌는데 대표의 마음은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 돈의 규모는 커졌고, 거래도 늘었고, 조직도 커졌는데 왜 마음은 더 무거워지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사업이 커질수록 함께 커지는 것은 매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늘어나면 급여는 매달 나가야 한다. 사무실을 키우면 임대료는 줄어들지 않는다. 생산과 물류를 늘리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할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회사가 커질수록 창업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도 함께 늘어난다.
작을 때는 버틸 수 있던 흔들림도 규모가 커지면 같은 충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금만 매출이 흔들려도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지고, 조금만 비용이 어긋나도 창업자는 바로 압박을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 대표는 이렇게 묻게 된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약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이 한 단계 커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많은 창업자들은 이 시점에서 사업이 잘못되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사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커지면서 바뀐 구조에 있다.
작을 때는 창업자 개인의 감각과 순발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면 회사는 더 이상 창업자의 감각만으로 버틸 수 없다. 그때부터는 회사를 지탱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규모가 커질수록 어떤 회사는 더 단단해지고, 어떤 회사는 오히려 흔들린다. 겉으로는 같은 성장처럼 보여도, 그 안을 지탱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가 커지면서 불안이 함께 커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창업자가 이제 더 큰 구조를 감당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 커졌느냐가 아니라 지금의 규모를 버틸 수 있는 방식으로 함께 바뀌고 있느냐이다. 사업은 커지는 것만으로 안정되지 않는다. 성장을 감당할 구조가 함께 자라야 비로소 버틸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심사역과 지점장으로 근무했고, 미국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여신지원본부장, 뉴욕본부장을 지내며 여신심사와 구조조정 등 국내외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경험했다. 퇴직 후에는 법정관리기업에서 CRO, 감사로 활동하며 기업의 회생 구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기업 거래, 심사, 회생, 관리업무 등에서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와 중소기업 대표가 반드시 알아야 할 돈과 구조의 원리를 실무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경영지도사, 회생기업 경영관리사, 신용상담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성대학교 대학원 컨설팅학석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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