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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모 칼럼] 리더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만이 삶의 성과를 얻는다

문길모ㆍ회계사 | 기사입력 2026/03/11 [22:40]

[문길모 칼럼] 리더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만이 삶의 성과를 얻는다
문길모ㆍ회계사 | 입력 : 2026/03/11 [22:40]

▲ 이미지생성: Gemini    

 

[문길모 ㆍ태일회계법인 회장] 이상으로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여러 가지 전략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시간관리에 투철하다고 잘 알려진 유태인의 시간관리 방식과 잭 웰치의 시간관리 방식을 살펴보고, 내가 살아오면서 터득하고 실천한 시간관리 전략을 소개하도록 한다.

 

Dictate Time을 활용하는 유태인

이스라엘 사람하면 우리는 우선 그들이 ‘신용’을 잘 지키는 민족이라는 인상을 떠올린다. 그러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 자신을 세계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용 있는 민족으로 인정받게 할 수 있었을까?

 

후지다덴이 지은 "유대인의 상술"을 보면 유대인의 시간 관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유대인은 출근하면 한 시간 정도는 ‘딕테이트(dictate)’라고 해서 전날 퇴근한 후부터 아침 출근 시간 사이에 온 상거래 편지의 회신을 타이프(type)한다. ‘지금은 딕테이트 시간이니까…’라는 말은 유대인 사이에서는 만인 셧아웃(shutout)이라는 의미의 공인 용어이다. 딕테이트 시간이 끝나면 차를 마시고 그때부터 그날의 일에 들어간다.

 

딕테이트 시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유대 상인을 면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유대인이 딕테이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그들이 즉석즉결을 모토로 하며 전날의 일을 다음 날로 넘기는 것을 수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능한 유대인의 책상 위에는 미결 서류가 없다. 그 사람이 유능한지 아닌지는 책상 위를 보면 안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본의 오피스에서는 높은 사람이 될수록 미결 서류가 쌓이고 기결 서류 상자가 비어 있는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딕테이트 타임을 요약하면 “생각과 동시에 실행을 준비하고, 기록을 통해 책임과 효율을 명확히 하는 시간 관리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유대인들의 ‘딕테이트 타임’ 정신은 시간이 지날 경우 발생하는 망각을 방지하려는 의식, 회의 도중에 이미 결론과 실행 계획이 문서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속도 경영, 그리고 “기록된 것은 곧 법이다”라는 계약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사무실에 지각하여 허겁지겁 사전 준비 없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보다, 유대인처럼 하루 시작 전 한 시간 정도를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기만의 준비시간으로 확보하고 업무 계획을 점검한 후 일을 시작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워밍업을 하거나 등산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처럼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 계획과 준비를 하는 업무 워밍업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잭 웰치의 Unstructured Time

한편 “Unstructured Time”이라는 시간관리 방식도 있다.

잭 웰치는 “리더가 되려면 적어도 하루 중 3분의 1은 어떤 사람의 방해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Unstructured Time)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힌 상태에서 조직의 상황을 관조하고 계획을 세우며 경영활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은 본인이 기업을 떠나면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교정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에 있었다.

 

그 과정에 참여한 사장들은 휴대폰을 반납한 채 입소하여 교육을 받아야 했다. 필자는 그 코스에서 강의를 맡고 있었다. 교육 진행자는 강좌의 개설 목적을 설명하며 5일 동안 수강생들을 관찰했다고 한다.

 

첫날에는 매 휴식 시간마다 연수원 공중전화 앞에 회사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참지 못해 전화를 하려는 사장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장들은 자신이 없어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의 숨은 의미는 마지막 날에야 알려주었다고 한다. 교육이 끝날 즈음 사장들은 그동안 회사에 대해 불필요하게 많은 걱정을 하고 너무 많은 시간을 회사에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중소기업 사장이라 하더라도 매일 회사 현장에만 매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일정 시간을 확보하여 장단기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타의 시간관리 전략

이 밖에도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첫째,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할 경우에도 중요도와 위험성을 고려하여 처리 순서를 정하고 그 순서에 따라 한 번에 한 가지씩 처리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업무 시작 후 가급적 2시간 내에 중요한 일을 처리한다. 일반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후 2시간 동안 능률이 가장 높다고 하며, 특히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가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따라서 이 시간을 중요한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일의 시작과 끝에 있는 자투리 시간 5분을 잘 활용한다. 일이 끝난 후 몇 분 동안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마무리를 확실히 할 수 있고 다음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넷째,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하는 습관을 갖는다. 내가 약속 시간에 10분 늦으면 상대방의 10분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미리 도착해 미팅 자료를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시간 관리에 8:2 파레토 법칙을 적용한다.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실제 성과를 만드는 일은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성과와 만족을 가져오는 핵심 20%의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80%의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시간관리 전략

나는 중학교 시절 약 30리(약 24km)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다. 하루에 약 4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는 길을 혼자 걷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집과 학교를 오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학업보다 독서에 더 몰두하게 되었고, 1학년과 2학년 때 전교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이 경험은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책에서 얻은 지혜는 이후 삶의 방향을 잡아주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약 20리 거리를 왕복하며 통학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했다. 

 

그래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아침 5시에 일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 반 컵을 마시고 눈을 감은 뒤 시계 바늘이 내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잠을 청했다. 놀랍게도 이 방법은 거의 정확하게 나를 아침 5시에 깨워 주었다.

 

어떤 날은 초침까지 정확히 맞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잠을 빨리 깨기 위해 마당에 나가 찬 샘물로 냉수마찰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성균관대학교와 한국은행 입행시험에 합격하게 되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주경야독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은행 신입 행원 연수를 받을 때 옆자리에는 서울대학교 상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동료 행원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 공부했는지 물었다.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때조차 책을 들고 가며 시간을 아껴 사용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출근 전 아침 시간, 출근 버스 안에서의 시간, 식사 시간, 점심 후 여유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퇴근 후 이동 시간 등 하루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시간 만들기 전투’와 같은 노력은 결국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노력한다. 외출할 때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며, 혼자 식사할 때도 신문이나 책을 들고 식당에 간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읽을거리를 함께 가져간다. 우리 집 화장실에는 언제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이 놓여 있다.

 

나는 화장실에 설치된 반신욕기를 하루에 약 20분 정도 이용하는데, 그 시간 동안 읽은 책이 여러 권에 달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여전히 활자를 통해 얻는 독서의 정감을 좋아해 가능한 한 책을 가까이 두려고 노력한다.

 

단테는 “위대한 지혜자는 시간의 손실을 가장 슬퍼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그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람의 것이다.

 

▲ 문길모ㆍ태일회계법인 회장    

- 공인회계사, 세무사, 경영지도사, M&A지도사

- 비앤피그룹 회장, 서울시 농수산 식품공사 옴브즈만

- 한국부동산조세연구소장, 가톨릭경제인회 감사

- 강남구상공회 고문

- (사)한국M&A컨설팅 협회 감사

- (재)평화방송 고문

- 용인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

- 삼성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이의신청 심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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