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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학 혁신전략] 개방형 혁신에서 데이터 플라이휠까지

AI 시대 경쟁우위의 새로운 법칙

심성학ㆍ경영학박사 | 기사입력 2026/06/17 [18:50]

[심성학 혁신전략] 개방형 혁신에서 데이터 플라이휠까지

AI 시대 경쟁우위의 새로운 법칙
심성학ㆍ경영학박사 | 입력 : 2026/06/17 [18:50]
▲ 데이터 플라이휠 선순환 구조  ⓒ 심성학 

 

[심성학 ∙ 경영학박사] AI 시대 기업 경쟁의 본질은 무엇일까. 과거 산업경제 시대에는 더 큰 공장과 더 많은 자본을 가진 기업이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경쟁의 규칙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생태계와 데이터,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에서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개방형 혁신에서 플랫폼, 증가수익 체증, 그리고 데이터 플라이휠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Haas School of Business) 교수로 재직하며 기업 혁신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헨리 체스브로가 제시한 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내부 자원만으로 혁신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기업은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개방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참여자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다. 플랫폼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개발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혁신의 장이다.

 

플랫폼 전략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프리 파커(Geoffrey Parker)가 설명한 플랫폼 경제학의 핵심은 네트워크 효과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증가하고, 가치가 커질수록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된다. 스마트폰 생태계나 디지털 마켓플레이스가 대표적 사례다. 플랫폼은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현상을 경제학적으로 설명한 인물이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다. 그는 디지털 산업에서는 전통적인 수확체감의 법칙 대신 ‘증가수익 체증(Increasing Returns)’이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와 생태계가 확대되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자기강화 메커니즘을 만든다. 디지털 시장에서 승자독식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시대에는 여기에 또 하나의 강력한 엔진이 추가된다. 바로 경영학자 짐 콜린스(Jim Collins)가 제시한 '플라이휠(Flywheel)'이다. AI 기업의 성장 공식은 단순하다. 사용자 증가를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AI의 성능은 향상된다. 이는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져 사용자가 증가하는 선순환 사이클이다.

 

이 데이터 플라이휠은 반복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는 AI를 학습시키며, 향상된 AI는 다시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 선순환 구조의 경쟁이다.

 

개방형 혁신이 생태계를 열고, 플랫폼이 참여자를 연결하며, 증가수익 체증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플라이휠이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미래의 승자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생태계와 선순환 구조를 설계한 기업일 것이다.

 

▲ 심성학 · (前)기술보증기금 인천지역본부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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