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생태계 양극화 심화…수도권 독식 속 지방 혁신기반 흔들린다청년·신규 벤처기업까지 수도권 집중…IPO·투자·고용 전 분야 격차 확대
지역성장펀드 본격화에도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과 규제 혁신 병행돼야" 대한민국 벤처생태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지역 간 혁신 역량 격차가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벤처기업협회(이하 협회)가 11일 발표한 최신 벤처생태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벤처기업은 약 3만8000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65.4%인 2만5000여 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만 각각 1만1000개, 1만2000개의 벤처기업이 몰려 전국 벤처기업의 60% 이상이 두 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비수도권은 전체의 34.6%에 그치며 수도권 중심의 벤처 생태계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청년·신규 벤처기업도 수도권 집중문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청년 벤처기업과 신규 벤처기업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청년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72.8%에 달했으며, 신규 벤처기업 역시 68.7%가 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에서 혁신 창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인재와 투자, 시장 접근성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의 혁신기업 생태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장 벤처 75% 수도권…자본시장 격차 심각벤처기업 성장의 핵심인 자본시장 접근성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전체 상장 벤처기업 642개사 가운데 75.1%인 482개사가 수도권 기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이 95개사(14.8%)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지만, 동남권 25개사, 대경권 19개사, 호남권 12개사, 강원·제주권 9개사 등은 상장 기업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벤처기업의 인재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스톡옵션 발행 건수 역시 수도권 비중이 77.3%를 차지해 지방 기업들은 우수 인재 유치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투자·고용 모두 수도권 우위매출과 투자, 고용, 수출 등 주요 경영 성과에서도 수도권의 우위는 뚜렷했다.
2024년 기준 전국 벤처기업 총매출 242조6000억 원 가운데 수도권 기업이 창출한 매출은 161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66.8%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수도권이 74억5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청권이 74억4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호남권은 54억6000만 원, 강원·제주권은 50억8000만 원에 머물렀다.
투자 유치에서도 수도권 기업의 평균 투자액은 2억 원으로 전국 평균인 1억6000만 원을 상회한 반면, 호남권은 5000만 원 수준에 그쳐 자금 조달 여건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권역별 산업 특화는 뚜렷지역별 산업 구조를 분석한 입지계수(LQ) 결과에서는 권역별 특화산업이 비교적 명확하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방송서비스, 컴퓨터, IT 기반 서비스 등 첨단 서비스 산업이 강세를 보였다. 충청권은 반도체와 정밀기기, 제약 산업 중심의 첨단 제조업 특화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경권과 동남권은 자동차와 기계·금속 산업 중심의 제조업 기반이 강했으며, 호남권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높은 특화도를 보였다. 이는 각 지역의 주력 산업과 벤처 생태계가 일정 부분 연계돼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 위한 48개 정책과제 제안협회는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을 위해 ▲지역 특화 벤처기업 성장 추진 ▲지역 창업·벤처투자 확대 ▲규제혁신 및 공공수요시장 창출 등 3대 분야에 걸쳐 총 48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정책과제에는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벤처 육성, 지역 투자재원 확대, 공공조달 시장 진입 활성화, 지역 맞춤형 규제개선 방안 등이 포함됐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역에는 이미 주력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자본과 인재, 시장, 제도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벤처생태계 혁신은 단순한 기업지원 정책이 아니라 지방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선거 이후에도 각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벤처기업이 창업과 투자, 성장,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IP뉴스 / 강세아 기자 ksea@viptoday.co.kr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VIP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벤처기업협회 관련기사목록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