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뉴스

루트임팩트 “임팩트 생태계 성장 멈춘 고착 국면”…시스템 체인지 협력 실험 나선다

생태계 구성원 37.9% “현재는 고착 단계”…8월부터 ‘돌봄’ 주제 시스템 체인지 파일럿 추진

김규열 기자 | 기사입력 2026/06/11 [15:10]

루트임팩트 “임팩트 생태계 성장 멈춘 고착 국면”…시스템 체인지 협력 실험 나선다

생태계 구성원 37.9% “현재는 고착 단계”…8월부터 ‘돌봄’ 주제 시스템 체인지 파일럿 추진
김규열 기자 | 입력 : 2026/06/11 [15:10]

 루트임팩트가 임팩트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시스템 체인지(Systems Change)’ 관점의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플래닛 서밋 2026: 판을 바꾸는 협력의 조건’을 개최하고, 진저티프로젝트·임팩트리서치랩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연구보고서 ‘판을 바꾸는 협력: 사회혁신 생태계에 던지는 새로운 제안’ 공개와 함께 사회혁신 분야 활동가, 연구자, 투자자, 중간지원조직 관계자 등 54명이 참석해 임팩트 생태계의 현재와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임팩트 생태계 구성원 103명 가운데 37.9%는 현재 생태계를 성장 정체 상태인 ‘고착(Conservation)’ 국면으로 인식했다. 반면 생태계가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3%에 그쳤다.

 

▲ 어댑티브 사이클(Adaptive Cycle) 국면 및 특징. 출처: 루트임팩트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침체나 실패가 아닌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구조와 관행이 안정화되면서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가능성이 줄어든 상태로 해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생태계의 고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징후로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서로의 언어와 관점이 멀어진 ‘분절된 각개전투’ △정량 성과 중심의 ‘숫자 강박’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형식적 협업 △과거 성공 경험을 반복하는 관행 등을 제시했다.

 

사회문제의 복잡성에 대한 인식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3.5%는 오늘날 사회문제가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업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시스템 체인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체인지는 눈앞의 현상이나 단기 성과를 넘어 사회문제를 재생산하는 정책과 제도, 자원 흐름, 관계와 권력 구조, 사고방식까지 함께 변화시키는 접근법이다. 단일 조직의 성과가 아닌 다양한 주체의 장기적 협력과 축적을 통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에서는 시스템 체인지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패널 토크에 참여한 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팀장은 “임팩트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분야별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영역 간 간극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협력은 이러한 분절을 연결하고 공통의 문제 인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SSIR Korea 센터) 강창모 센터장은 “복잡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 접근을 넘어 서로 다른 주체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생태계 차원의 협력 구조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루트임팩트는 연구 발표에 이어 실제 협력 실험 계획도 공개했다.

 

연구에서 제안한 방향을 현장에서 검증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돌봄’을 첫 번째 파일럿 주제로 선정하고, 연구기관·공공기관·기업·솔루션 조직·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 체인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루트임팩트는 이를 통해 개별 사업 성과를 넘어 다양한 주체가 공동의 목적 아래 새로운 협력 방식을 실험하고 학습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발표자로 나선 루트임팩트 박은비 매니저는 “이번 연구가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할 수 있는 하나의 지도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연구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협력 방식을 실험하고 검증해 볼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완성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배우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더 많은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동 설계자로 참여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트임팩트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체인지메이커를 지원하고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는 임팩트 지향 조직을 위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청년 임팩트 커리어 플랫폼 ‘임팩트닷커리어’, 임팩트 필란트로피 사업 등이 있다.

 

VIP뉴스 / 김규열 기자 kgy@viptoday.co.kr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